홧김에 날린 공에... 조코비치, us오픈 실격패

경기 중 홧김에 날린 공, 선심 목 강타

고의 아니었지만... USTA 측 "규정에 따라 실격 처리"

이승석 기자

작성 2020.09.07 16:31 수정 2020.09.07 23:00



실격 후 경기장을 나서는 조코비치. 조코비치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지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공으로 심판을 맞혀 실격당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그랜드 슬램 대회 us오픈에 출전한 조코비치는 현지시각 6일,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스페인)와 16강전을 치렀다. 첫 세트는 두 선수 모두 브레이크 게임 없이 팽팽하게 진행되었다. 게임 스코어 5-4의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카레노 부스타의 서브게임을 40-0까지 몰아붙이며 트리플 세트 포인트를 얻어 첫 세트를 가져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이후 3포인트 연속 상대에게 포인트를 내주자 놓친 공을 관중석 쪽으로 세게 쳐내는 등 감정적으로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나머지 두 포인트도 뺏기며 게임 스코어가 동점이 되었고,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도 브레이크 당하며 첫 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문제는 이때 발생했다. 조코비치가 게임을 마무리하고 벤치로 돌아가려던 중 홧김에 뒷편으로 공을 다소 세게 쳐 보냈는데, 이것이 선심의 목을 강타한 것이다. 공에 맞은 선심은 고통스러워하며 바닥에 주저앉았고, 조코비치 자신도 놀란 듯 바로 심판에게 달려가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심판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이것으로 인해 조코비치는 실격 처리를 당했다. 조코비치는 심판진에게 의도한 것이 아니라며 항변했지만,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저지른 어이없는 실수로 허무하게 대회를 마무리한 것이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일을 선수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성장하기 위한 교훈으로 삼겠다. us오픈 대회 측, 그리고 나의 행동과 관련한 모든 이에게 사과한다'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조코비치의 이런 황당한 실격패에 전세계 테니스 팬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특히 올 시즌에서 그가 호주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고의 기량을 보이며 26연승을 달리고 있던 터라 그 충격은 더했다. 그의 강력한 라이벌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대회에 불참한 가운데, 마땅한 적수가 없어 조코비치가 무난하게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되었다는 점 또한 아이러니하다.


한편 조코비치가 실격한 가운데 이번 대회는 2016년 이후 4년만에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의 '빅3' 이외의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첫 메이저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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